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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VER

 

"I thought so."

"난 그렇게 생각했어요."

 

 

River Eleanor Glass 

리버 일리노아 글라스

 

*

(MUG GRAY)

(필명/가명 : 머그 그래이)

 

Feb. 8

 

26

 

177cm 57kg

 

 

 

   태양은 그녀의 머리칼을 노을지게 한다. 당근같이 물든 머리카락을 사람들은 붉다고 말한다. 선명하게 주황, 물론 비비드한 칼라는 아니다. 쉽게 스코틀랜드의 붉은 머리를 떠올리면 된다. 생생한 주황은 햇살아래에서 그득하게 빛나고 그늘 아래에선 단풍처럼 착 달라붙는다. 실내에서는 주황빛 도는 갈색으로도 보인다. 그녀 스스로 자신의 머리색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그렇기에 붉은 머리를 '더티 블론드'라고 칭하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 머리에 장난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머릿결이 많이 상하진 않았다. 그러나 본래 관리를 잘 하지 않는 탓에 윤기가 흐른다고 표현하기에는 부족하다. 정전기에 취약해 보이는 머리칼은 얇은 편인데도 숱이 많아 빈곤해 보이지 않는다. 아주 약하게 반곱슬기가 있다. 그러나 생머리라고 표현해도 무방하다. 머리카락은 브래지어 끈이 위치할 즈음까지 내려온다. 여자는 그 머리칼을 하나로 내려 묶거나 혹은 올려 묶거나, 시원하게 틀어 올리거나 아주 가끔 땋아 내리거나한다. 여자의 피부는 아주 하얗게 질려 있어 빛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신의 머리카락과 꽤 잘 어울린다. 

 

   앞머리가 없어 이마는 시원하게 트여있고 이마로부터 내려오는 코는 높게 솟았다. 코가 똑바르게 자리 잡았다. 오똑하다는 느낌보다는 자연스럽게 그 곳에 자리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코가 큰 편은 아니라 콧대가 둔한 느낌을 주지 않는다. 아랫입술이 윗입술보다 두 배 정도로 두껍다. 하지만 입술이 도톰한 편은 아니라 아랫입술과 윗입술의 큰 느낌차가 없다. 입술 색이 옅어서 아주 진한 빨강으로 입술을 꽉꽉 채워 바르지 않으면 그 면적을 가늠하기가 어렵다. 얼핏 봤을 때 얇은 입술이 가늘어서 고개를 치켜들고 먼 곳을 응시하고 있으면 입이 세모꼴로 벌어진다. 입 꼬리가 웃는 것처럼 모양새가 잡혀있는 것이 아니라, 선하거나 친근하거나 애교 있어 보이는 상은 아니다. 고양이 상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지만 그건 그녀의 분위기 탓이 크다. 그것도 그녀의 분위기 자체가 그런 것이 아니라 보는 이의 사심이 많이 끼어들었다. 서양인 특유의 굵은 쌍꺼풀이 있다. 눈꼬리에서부터 앞으로 생겨 점점 옅어지는 선 하나와 눈 시작보다 조금 앞서 자리해서 눈꼬리로 향하지만 뒤에서부터 올라오는 쌍꺼풀 라인보다는 높게 이마 뼈 쪽으로 붙어 있는 선 하나가 있다. 쌍꺼풀이 다 지도록 눈을 뜨면 정면을 응시 했을 때 눈동자가 자리한 부분 양 옆으로 접힌 부분이 노출된다. 다른 특징이라면 눈의 앞 꼬리가 길게 깊다는 걸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얼굴 구조상 크게 부각되어 보이지는 않는다. 눈썹은 코와 이마를 이어주며 자연스럽게 자리하고 있다. 

 

   깔끔한 얼굴에 주근깨가 콧등에서 부터 볼로 흐르듯 퍼져 나간다. 코와 광대뼈를 중심으로 많고 다른 부위에는 농도가 옅다. 때문에 화장을 했을 때 피부의 잡티가 가려지므로 느낌이 매우 다른 편이다. 눈은 녹색이 강한 청록이다. 빛에 따라 그 색이 달라 누구는 녹색이라고 하고 누구는 터키석색이라고도 한다. 더러 드물게 옥색이라고도 하는데 비슷하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크게 그 묘사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단번에 눈동자 색을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그러나 파랑보다는 초록이 강한 청록임은 적당한 빛과 함께 그녀를 정면으로 마주했을 때 분명히 알 수 있다. 속눈썹이 길고 숱이 많다. 때문에 연하다고 해서 맹해 보일 걱정은 없고 검은 마스카라를 좋아하지 않는다. 형태만 잡아 주는 마스카라를 선호한다. 얼굴은 가름한 타원형이다. 살이 쪄도 얼굴에는 잘 찌지 않고 빠져도 얼굴부터 빠지는 얼굴에 살이 잘 없는 타입이다. 발과 손이 크다. 키와 비례 했을 때에는 당연한 것이다. 손가락이 마디 마디가 확실하게 길게 뻗었다. 손톱은 스마트폰으로 타자를 칠 때 불편할 정도가 되면 자른다. 손톱이 튼튼해서 기른다 해도 잘 부러지지 않는다. 발등에 살이 없고 복사뼈가 두드러졌다. 팔과 다리가 길게 뻗었으며 전체적으로 말랐다. 가슴보다 엉덩이로 몸매의 틀을 잡는다. 가슴이 크지 않다는 소리다. 

 

   똑바로 서서 걷지만 가만히 서 있을 땐 구부정한 경우가 많다. 배가 쑥 들어가고 등이 살짝 굽은 채로 긴 팔을 꼬고 있거나 한쪽으로 슬그머니 늘어뜨리고 있는 것이다. 이 여자는 대체로 참으로 별 감흥이 없어 보인다. 눈을 똑바로 뜨고 있을 때가 별로 없다. 고개를 살짝 올려 들고 시선은 조금 아래를 본다. 아니면 고개를 아주 책상이나 아래로 처박고 있다. 자신도 모르게 사람과 눈을 맞출때가 있지만 좀처럼 눈을 잘 보지 않는다. 눈이 건조하고 나쁜 편이라 인상을 쓰고 있을 때가 많다. 너무 집중해도 미간을 찌푸린다. 어려보이는 인상은 아니다. 목소리는 중저음으로 허스키한 편. 모르는 사람에게 전화를 받을 때엔 목소리가 조금 밝아지지만 평소엔 그렇지 않다. 아주 좋게 말하면 시크하다. 하지만 근처에서 이 여자를 본 사람들은 보면 볼수록 먼 미래 사이버세상에서 왔거나 그저 안드로이드같다는 느낌이 강하다고 말한다. 그건 생김새 그 자체보다는 그녀의 성격과 함께 리버가 가진 고유한 분위기 때문일 것이다.

 

 

 

 

 

   여자는 종종 가만히 멈춘 상태로 갑자기 사라져 버린다. 오직 본인만이 알 수 있는 곳으로. 여자는 정면에서 조금 빗겨난 곳을 늘 응시하고 있는 것 같다. 고개를 약간 치켜들고 혹은 힘없이 고개를 기울인 채. 하나의 자세에서 꼼짝 않고 어디론가 가버린다. 분명 어떤 강렬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그저 강한 여자, 독립적인 여자라고 표현하기에는 다른 감이 있다. 그러니까 막연하게 인간인가? 하는 기이함을 불러온다는 소리다. 여자는 이렇게도 설명할 수 있다. 상상의 우주에서는 지구에서 떨어져 나간 거대한 산이 달이 되어 일정한 주기를 가지고 돈다. 지구는 리버이고 산은 그녀의 감정이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자신은 유쾌한 편이고 농담도 잘 하며 어떤 농담에도 잘 웃는 사람이지만 애초에 남들은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볼 기회가 없기에 여자를 어려워한다. 대화 도중 여인의 '왜?, 왜 그렇게 생각해?'라는 질문에 '그러면 그렇지.'로 반응하는 식이다. 감수성이 풍부하지만 그것이 그녀가 감정적이라는 소리는 아니다. 그녀의 감정은 그녀와 다른 차원에 걸쳐 있어 남들의 눈에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묘사하는 것이 적절하다. 때로는 생각에 사로잡힌 모습이 슬퍼 보이고 슬픔에 잡힌 것이 화나 보이고 화난 것은 그저 무서워 보이기만 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녀가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꼭 잘 아는 것은 아니다. 마치 아주 멀리 떨어진 별에서 신호를 보내오듯 한참이 지나 자신이 무엇을 느꼈는지 깨닫고는 한다. 여자는 보통 사람들이 민감해 하는 사항에 대해서 무디다. 그러나 사람들이 둔감해하는 부분에서는 예민하다. 여자는 사람보다는 돌, 나무, 책, 연필, 나사 같은 것에 애착을 가진다.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사항에 편견이 잘 없다. 굳이 자신이 여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인간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나아가서 어릴 적엔 인간도 아닌 자연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느끼며 살아왔다. 인류애는 리버에게 있어서 생의 예찬과 사랑이지 인간을 위한 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때가 되어 인류 멸망을 가정한다고 하여도 여자는 사라져야 할 때이기에 사라지는 것에 순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때문에 과학을 좋아하던 친구와 크게 싸우고 과학자들은 신물이 난다며 진로를 바꿨다. 여자에게 인간의 생은 아무것도 아닌가? 그렇지 않다. 가끔 리버는 삶의 생생함에 미칠 것만 같은 기쁨과 슬픔에 휩싸인다. 물론 그저 숨을 짧게 토해내는 것으로 그 모든 표현은 끝난다. 리버에게 생각은 곧 이미지다. 모든 이론도 이미지다. 여자의 마음에 이미지로 자리하지 않은 것들은 쉽게 사라진다. 철학을 읽어도 그려지는 어떤 체계가 있다. 그래서 때로 날것 그대로의 이야기는 사람들이 잘 알아듣지 못하기도 한다. 단어 하나 하나를 정확히 외우는 기억력 보다는 맥락을 파악하고 그 흐름을 재구축하는 것에 탁월하다. 자신이 생각하는 방식을 표현해 보라고 한다면 여자는 아마 입체 퍼즐을 맞추는 것 이라고 말할 것이다. 여자에게 생각은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나타나고 보여지는 것이다. 그녀의 글도 여기에서 출발한다. 나타나는 이미지가 곧 하나의 스토리를 전부 세운다. 그리고 계속해서 떠오르기에 다른 업무에 집중할 수가 없어 써야만 하는 것이다. 어릴 적에 자폐진단을 받을 뻔 했고 정신분열형장애를 겪었다.

 

   인간과의 경계는 매우 확실하다. 하지만 사물과 자신의 경계는 옅다. 강렬한 스킨쉽은 감정이 극으로 치닫는 시기에 불쑥 찾아오는 심상일 뿐이지 여자의 애정은 그런 방향으로 잘 흐르지 않는다. 같은 공간의 공유는 사람과 사람사이의 물이다. 나와 너를 자연스럽게 섞이게 하는 매개인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에 한한 이야기다. 옆에 꼭 붙어 있다거나 포옹보다도 손가락 끝을 내 손바닥에 올려 대는 것, 그저 한 공간에 떨어져 앉아 존재하는 것, 바라보기만 하는 것이 사랑하는 방법이고 표현이다. 애완동물을 키울 때에도 쓰다듬거나 뽀뽀하거나 놀아주는 것보다 그저 보고만 있는 것이 가장 농도 짙은 사랑의 표현이다. 혼잣말을 자각하지도 않고 한다. 이미지와 생각은 깊게 연결되어 있기에 얘기할 때 손을 많이 사용한다. 글을 적을 때에도 적는 도중, 혹은 적다 말고 손가락을 계속해서 움직이거나 심한 경우 팔 전체를 사용하여 제스쳐를 취하기도 한다. 종이를 노려보며 소리 없는 박수를 치고 있기도 한다.

 

   현실이든 인터넷이든 갑자기 사라졌다가 나타나기를 잘한다. 인터넷에서는 의도하지 않은 잠수고 현실에서는 거리가 멀어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고의가 아니라, 말했듯 달의 주기처럼 자연스럽고 일정한 것이다. 여자가 입을 열면 풍년이고 닫으면 흉년이다. 말을 잘 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가끔은 본인 스스로 말을 잃어 말을 하려고 해도 잘 나오지 않는다. 이때 괜히 얘기를 끄집어내면 그것이 감정적인 이야기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굉장히 흥분하여 (얘기 도중 말을 싹 끊고 '이것도 이해하지 못하는 너한테 내가 왜 말하고 있지? 언제까지 말해야 알아들을래? 이 큰 차이를 모르겠어?' 같은 표정으로 화를 꾹 참은 듯 벌게진 얼굴로 당신을 노려볼 수도 있다. 물론 리버가 자세히 설명해 준 것은 아니다. 이 시기는 그저 그녀의 생각이 너무 빠른 속도로 흐르고 그것에 감각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데에 비해 자신이 언어로 표현하기에는 미묘한 감이 있어 미치려하는 것이다.) 모욕감을 느낄 수도 있다. 심하면 왜 말을 이해하지 못하냐고 소리치거나 말없이 소리만 지를 수도 있다. 이런 면을 보았을 때 성격이 썩 좋은 것만은 아니다. 괴팍해 보이지 않지만 잘못 걸리면 괴팍하고 지랄맞은 모습을 볼 수 있다. 비꼬기를 잘한다. 하지만 하다보면 끝이 없어 요즘 자제하려한다. 보기에는 교양도 있고 모범생 같고 예,예 하고 잘 따를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다. 욕을 감탄사처럼 줄줄 잘 쓴다. 굳이 법을 어기려고 하지 않는다. 그런 쪽으로 관심이 잘 없어서 그렇기도 하거니와 지켜서 나쁠 것도 없으니 잘 따르는 것이다. 생각하기에, 그녀가 법을 어긴다면 아마 살인과 관련해서일 것이다. 그리고 본인도 그렇게 되면 계속해서 한 길로 나아갈 수밖에 없음을 알기에 애써서 법을 어기려고 하지는 않는다. 그러니까, 빨간불에 차가 없어도 길을 건너지 않는다거나 사람이 없어도 돈을 놓고 물건을 가져간다는 소리다.

 

   그래서 여자는 감정을 가진, 그러나 기계와 인간 사이의 미묘한 차이가 명백한 안드로이드나 아예 관념적인 사이버세상의 무언가 혹은 보라 피를 가진 인간(외계인)이라고 불렸다. 처음에 본인은 그것이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 알지 못했다. 이제는 안다. 그리하여 현재 많이 유해졌다.

 

 

 

+ 눈이 나빠서 안경을 껴야 한다. 하지만 쓰지 않고 다닐 때가 많다.

+ 가끔씩 머리도 감지 않고 세수도 하지 않은 채로 붉은 립스틱을 바르고 있을 때가 있다.

+ 화장은 강하게 하는 편. 

+ 리버의 피아노연주 녹음 음반이 있다. 

+ 영국 표준 발음, 외가의 영향으로 스코트랜드 억양을 잘 알아듣고 무의식 중으로 튀어나오기도 한다. 

+ '포킹'을 가지고 놀리면 좋은 꼴을 보지 못한다. 말이 꼭 고운 편은 아니다. 

+ 말투 전반적인 느낌은 "HELLO"를 말할 때 밝고 가볍게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아래로 내려가는 느낌이다. 별것도 아닌데 공격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다.

+ 커피를 좋아한다. 브랜드로는 스타벅스 커피를 선호하지만 개인이 운영하는 커피점의 커피도 좋아한다. 영국인이지만 여타 기대들과는 달리 홍차에 대해 큰 애착은 없다. 마시기는 한다. 다만 커피를 훨씬 더 선호할 뿐이다. 음료는 탄산을 즐겨 마시고 그 중에서도 콜라를 좋아한다. 카페인에 강하다. 

+ 알베르 카뮈, 밀란 쿤데라, 파트리크 쥐스킨트, 대백과사전, 헤르만 헤세.

 

 

 

 

 

 

 

출생지 : UK, Devon 

살던 곳 : UK, Oxford

현 거주지 : USA, NY

 

 

어머니는 스코티쉬, 심리학자

아버지는 런던 토박이, 옥스포드 대학교수

외할아버지는 정신병원의 병원장

외할머니는 옛 꿈을 위해 그림을 그린다. 곧 개인전을 연다.

친할아버지는 리버가 어릴 적, 암으로 사망

친할머니는 둘째 아들이 제대로 된 장가를 가기를 소망하며 애쓰시는 중

쌍둥이가 있다. 같은 성별, 이란성 쌍둥이로 리버와 참 많이 다르다. 

 

 

 

생일은  The XX, Intro의 재생시간이다.

리버는 닥터후의 리버와 연관 없다. 리버 피닉스의 리버에서 따왔다. 

글라스라는 성은 와인글라스를 쓰기엔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연상시켰기에 와인을 빼버린 결과다. 그런데 오히려 필립 글라스를 떠올리게 해 버렸다. 그리고 리버도 필립 글라스의 연주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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